'진행시켜' 우스갯소리로 하던 장난이 유행 몰고와
또경영 다작 배우로써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
미성년자 성범죄자라는 씻을 수 없는 과오

KBS 드라마 '아이리스' / MBN '아궁이'
KBS 드라마 '아이리스' / MBN '아궁이'

최근 배우 이경영이 다양한 작품을 통해 연기력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몇몇 누리꾼들은 그의 연기력이 드라마의 감초역할을 한다고 칭송하기도 하지만 일각에서는 그의 과거 때문에 보지 못하겠다는 의견도 돌고 있습니다.

이경영이 과거 성매매 논란을 딛고, 다시금 전성기를 되찾을 수 있었던 이유를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시켜' 그럴듯한 가상 캐스팅 장난이 실제 대사로

사진=이경영/뉴스1
사진=이경영/뉴스1

이경영은 여러 작품에서 사회적으로 높은 역할 또는 부패한 역할을 많이 담당했습니다. 악역 중 높은 위치에 있다면 보통 아랫사람들에게 지시를 내리는 대사가 많은 편입니다.

게다가, 주로 현실에 있을 법한 사건이 등장하는 시나리오를 많이 선택하는 것도, 이러한 그의 배역에 한 몫하고 있습니다.

사진='진행시켜' 대사를 등장시킨 드라마/'어게인 마이 라이프'
사진='진행시켜' 대사를 등장시킨 드라마/'어게인 마이 라이프'

이 때문인지, 커뮤니티에서 가상 캐스팅을 진행할 때 악역 역할, 적폐 역할을 캐스팅에 반드시 들어가는 것이 바로 이경영입니다. 이경영의 사진과 함께 '진행시켜'를 넣게 되면 흔히들 상상하는 느와르 영화가 그려질 정도로 이미지가 고착화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재밌는 점은 이경영은 드라마, 영화에서 전혀 '진행시켜'라는 문장으로 연기를 한 적이 없다는 점입니다. 하지만 이경영이 말하는 것이 너무 잘어울리는 멘트라서 대다수의 사람들이 이경영이 한 대사라고 착각하고 있습니다. 

'또경영' 네티즌이 만들어준 인기, 다작배우 등극

사진='진행시켜'밈으로 CF찍은 이경영/그랑삼국
사진='진행시켜'밈으로 CF찍은 이경영/그랑삼국

'진행시켜' 밈을 통해 많은 사람들에게 인기를 얻으면서, 이경영은 수없이 많은 드라마와 영화에도 캐스팅되었습니다. 게다가 해당 밈으로 CF까지 찍으면서 인기가 커졌습니다. 

한 드라마에서는 이경영 밈으로만 통했던 '진행시켜'를 직접 대사에 차용하기도 했습니다. 2022년 드라마 '어게인 마이 라이프'에서는 이경영의 입에서 직접 '진행시켜'를 들을 수 있는데, 해당 드라마 작가는 "배우 이경영 님의 오랜 팬으로서 그분이 말씀하시는 "진행시켜"를 너무나 듣고 싶었다. "라며 "영상으로 볼 수 있어 행복했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1번은 무죄, 2번은 유죄' 미성년자 성매매 범죄자를 언제까지?

한편 이경영이 방송에 많이 나올수록 이경영이 저질렀던 범죄가 재조명되고 있습니다. 이경영은 2001년, 미성년자에게 "제작중인 영화에 출연 시켜주겠다"고 약속하고 성관계를 가진 혐의를 받았으며 이듬해에 긴급체포 후에 기소된 바 있습니다.

이로인해 그는, 징역 10개월 및 집행유예 2년, 사회봉사명령 160시간을 선고 받았습니다.

사진=해명하는 이경영/tvN '백지연의 피플인사이드'
사진=해명하는 이경영/tvN '백지연의 피플인사이드'

하지만 그는, 이후 출연한 방송에서 "무죄판결을 받았다"라는 말을 일삼으면서, 많은 이들의 비판을 받았습니다.

이경영의 말은 반은 맞고 반은 틀립니다. 2002년 형사재판 결과 판결에 따르면 첫 번째 성관계의 경우 미성년자인 것을 몰랐기 때문에 무죄이지만, 두 세번째에서는 상대방이 미성년자였던 것을 알았기 때문에 유죄판결을 받았습니다. 

이후 이루어진 민사재판에서도 "배우가 되려는 청소년에게 영화출연을 내세워 자신들의 성적 욕구를 채우는 대상으로 삼은 것은 미성년자인 이양의 성적 자기결정권을 침해한 것"이라며 벌금 5,000만원 형으로 판결됐습니다. 

사진=이경영 출연 드라마/tvN '비밀의숲'
사진=이경영 출연 드라마/tvN '비밀의숲'

이경영은 2019년 드라마 '해치'로 지상파에 복귀했습니다. 이경영은 2001년 미성년자 성매매 사건으로 지상파에서 자취를 감춘 지 무려 18년만인데요.

이 사건으로 이경영은 '범죄 및 부도덕한 행위나 사행심을 조장해서는 안 된다'는 방송법에 근거한 출연 정지 처분을 받게 되면서, 지상파 방송에서 한동안 모습을 감추게 됐습니다.

그 이후에는 작품을 활발하게 하지 않다가, '최종병기 활' '푸른 소금'등의 영화에 명품 악역으로 출연하면서, 다시금 활발하게 활동할 수 있게 됐습니다.

복귀 이후 2011년에는 5개의 작품을 했고 2012년에는 6개의 작품을 진행했으며, 최근에도 드라마 5건과 영화 2건을 진행하는 등 다작배우의 면모를 보여준 이경영.

이로인해 그에겐, "또경영(이경영의 다작 출연을 비꼬는 말)"이라는 별명이 생기기도 했지만, 이에 대해 일부 누리꾼들은 "또 이경영 나오네 난 또 안본다", "대체 미성년자 성범죄자를 왜 쓰는 지 궁금하다"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사진=
사진=이경영이 출연중인 드라마/SBS '낭만닥터 김사부 3'

현재 이경영은, SBS '낭만닥터 김사부 3'의 '차진만' 역으로 출연 중입니다.

이미 오래전 일이지만, 미성년자 성착취가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는 현재, 대다수의 드라마에서 그의 활약을 보는 것이 편하지 않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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