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정훈 PD, OTT에서 김성재 사건 다룬다
김성재 묘역 훼손한 40대 여성의 기막힌 주장
'그알'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한 김성재 전여친
1995년 11월 20일 발견된 15개 주사 자국

사진=(좌)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중앙시사매거진. (우)솔로 데뷔 무대를 앞두고 활발한 언론인터뷰를 진행하던 1995년 11월 중순의 김성재/한겨레 자료

배정훈 PD가 미제 사건으로 남았던 '고(故) 김성재 사건'을 다룬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OSEN은 취재를 통해 SBS '그것이 알고싶다' 프로그램을 함께했던 작가와 OTT 플랫폼에서 김성재 사건과 관련된 콘텐츠를 공개한다는 사실을 밝혔습니다.

해당 이유로 최근 듀스 김성재의 묘역이 훼손됐던 일과 함께 1995년 11월 세상을 떠난 김성재의 몸에서 발견된 15개의 주삿바늘 자국도 조명됐습니다.

자신이 직접 한 것도 아니고 인부를 불러 진행했을 정도로 너무 치밀했다.

3월 5일 스타투데이는 90년대 인기 스타 듀스 고(故) 김성재의 동생 김성욱 씨와 전화 인터뷰 내용을 보도했던 바 있습니다. 40대 여성 A씨가 김성재의 묘역을 훼손한 일이 있은지 약 3주 정도 지난 후였습니다.

사진=분당 메모리얼파크의 김성재 묘소/The AsiaN
사진=분당 메모리얼파크의 김성재 묘소/The AsiaN

분당메모리얼파크에 잠든 아들 김성재의 묘역에 팬들과 유족이 가져다 둔 추모품이 사라진 것을 발견한 김성재 모친 육미승 씨의 신고로 수사가 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육씨와 대면한 A씨는 이렇게 말했다죠. "누군가 주술을 걸어 하늘에서도 김성재를 힘들게 하고 있어 묘역에 있는 물품을 처리한 것." 울면서 사과하는 그는 심신미약을 주장하기도 했으며, 김성재 가족에게 해당 공간을 원상복구하겠다고 다짐했다 전해집니다.

그러나 실상은 묘역 현장에 인부를 불러 추모품을 모두 치워버린 탓에 버려진 물품의 위치를 확인할 길도 없었다는 점에서 사회적으로 이슈가 됐죠. 

스타투데이와 인터뷰를 가진 김성재의 동생 김성욱씨는 "한두 번이 아니라 수개월간 여러 차례에 걸쳐 일을 진행했더라. 첫 번째는 우발적이라도 두 번째 세 번째는 계획적이라고 봐야 하지 않겠나. 자신이 직접 한 것도 아니고 인부를 불러 진행했을 정도로 너무 치밀했다"고 말한 사실이 전해졌습니다. 

사진=故 김성재 사진/이현도SNS
사진=故 김성재 사진/이현도SNS

더 뼈아픈 사실은 올해가 듀스 30주년이라는 점이었습니다. 팬들도 신경을 많이 쓰는 동시, 묘역 관리자분들과도 오랜 기간 잘 지내왔다며 호소했던 김성재 어머니 육씨의 속상함이 아직까지도 깊은 울림으로 남아있습니다.

김성재 사망 미스터리 OTT로 방송

그리고 22일, OSEN은 매우 반가운 소식을 전했습니다. 배정훈 PD가 '그알(그것이 알고싶다)'을 함께했던 작가와 함께 OTT 플랫폼에서 김성재 사건과 관련된 콘텐츠를 공개할 것이라는 사실을 밝혔던 것입니다. 

해당 방송은 3회 분량으로 기획된 것으로 알려졌고, OTT 플랫폼이나 편성 계획이 정해진 부분은 없다고도 전해졌습니다. 그럼에도 과거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서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 때문에 방영을 하지 못하게 됐던 때와는 달리, 최근 사례를 보아서라도 긍정적인 결과가 있을 것이라는 희망은 지울 수 없습니다. 

사진=SBS '그것이 알고 싶다'의 예고편/SBS
사진=SBS '그것이 알고 싶다'의 예고편/SBS

사실 2019년 8월 3일 김성재 사망사건과 관련해 SBS '그것이 알고싶다' 측에서 방송을 할 예정이었습니다. 하지만 김성재 씨의 전 여자친구 A씨 측에서 방송금지 가처분신청을 냈고, 법원이 이를 받아들이면서 방송을 하지 못하게 됐던 것이죠.

사진=1995년 12월 9일자 경향신문에 나온 김성재 전 여자친구 관련 기사/경향신문
사진=1995년 12월 9일자 경향신문에 나온 김성재 전 여자친구 관련 기사/경향신문

물론 SBS 측은 같은 해 12월 21일 방영을 예고했습니다. 그러나 같은 이유로 방송이 불발됐습니다. 

최근 JMS 교주 정명석의 성착취 사건과 아가동산 김기순 교주의 일화가 담긴, 넷플릭스 '나는 신이다: 신이 배신한 사람들' 편이 세상에 공개됐죠. 또한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을 두 교주 측에서 모두 제기했습니다.

결과는 넷플릭스의 승이었습니다. 후에 알려진 바로는 JMS 측이 제기한 가처분 신청은 국내 법원에서 '주관적 객관적 자료가 충분히 준비됐다'며 기각됐고, 아가동산 측은 '넷플릭스 본사가 미국에 있다'는 이유로 '넷플릭스' 측에선 가처분 신청을 취하했습니다. 

사진=방송금지 가처분 신청한 JMS/유튜브
사진=방송금지 가처분 신청한 JMS/유튜브

지상파 방송국이 가지고 있는 아카이브를 토대로 넷플릭스와 협업이 진행돼 탄생한 다큐멘터리의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은 해당 이유로 불발됐던 것입니다. 이 판례는 방송계에 처음으로 남겨진 역사로도 자리매김하게 됐죠. 

방송금지 됐던 '그알' 김성재 사건

사진=법원 이미지/뉴시스
사진=법원 이미지/뉴시스

2019년 8월. 원래라면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서 고(故) 김성재 사망 사건의 미스터리 편이 방송돼야 했습니다. 

그러나 같은 해 8월 3일, 법원은 김성재의 전 여자친구 A씨가 제기한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여 세상에 공개되지 못했습니다. 

당시 서울남부지법 민사합의51부는 "오로지 공공의 이익을 위한 목적으로 방송한다고 보기 어렵다"며 "불특정 다수의 사람이 방송을 시청해 신청인의 인격과 명예에 중대하고 회복하기 어려운 손해가 발생할 우려가 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그러면서 "이 사건 방송 내용의 가치가 신청인의 명예보다 우월하지 않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고도 말했죠. 

사진=사망 전날인 1995년 11월19일 오후, 서울 강서구 등촌동 SBS공개홀 안무연습실에서 김성재가 윗옷을 벗은 모습. 다음날 사망한 그의 오른팔에서 발견된 주사 자국은 이날엔 식별되지 않는다/한겨레
사진=사망 전날인 1995년 11월19일 오후, 서울 강서구 등촌동 SBS공개홀 안무연습실에서 김성재가 윗옷을 벗은 모습. 다음날 사망한 그의 오른팔에서 발견된 주사 자국은 이날엔 식별되지 않는다/한겨레

해당 사실이 알려진 후 SBS '그알' 제작진은 법원의 판결에 깊은 유감을 표했다고 합니다. 제작진은 "이번 방송은 방치된 미제 사건 해결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새로운 과학적 사실이 드러났다는 전문가 제보로 기획됐으며 5개월간의 자료 조사와 취재를 거쳤다"고 전했습니다. 

그리고 제작진은 "특정인의 명예를 훼손하기 위해서가 아닌, 새로운 과학적 증거로 미제 사건을 해결할 수 있는 제도적 대안을 모색해 보자는 공익적 기획의도가 시청자들에게 검증받지도 못한 채 원천적으로 차단된 것에 대해 깊은 우려와 좌절감을 느낀다"며 안타까움을 내비쳤습니다. 

밝혀지지 않은 15개의 주사 자국 

1995년 11월 20일 새벽,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스위스그랜드호텔에서 김성재가 숨진 채 발견된 날은 듀스 해체 이후 솔로 데뷔 무대를 마친 다음날이었습니다. 

1993년 4월 '나를 돌아봐'로 데뷔한 듀스는 '서태지와 아이들'과 함께 1990년대 가요계의 한 축을 담당한 아이콘이기도 했습니다. 김성재와 이현도로 꾸려진 듀스는 뉴잭스윙과 솔 등을 기반으로 한 흑인음악을 꾸준히 추구해왔던 그룹이었죠. 음악계가 이들을 한국 힙합의 원조라고 하는 이유 중 하나입니다. 

사진=급사증후군으로 사망했다고 보도됐던 자료 사진/MBC 
사진=급사증후군으로 사망했다고 보도됐던 자료 사진/MBC 

김성재의 죽음은 결과적으로 미제사건으로 남았습니다. 한겨레가 2021년 1월 17일 보도한 '김성재 변사사건 실화 르포2'에서 가장 눈여겨볼 내용은 '외부 침입 흔적과 범죄 증거가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그중에서도 김성재의 검안을 맡았던 외과 전문의로부터 발견된 '주사 자국'이 끊임없는 의혹을 낳았습니다. 돌연사로 보이던 김성재의 죽음이 의문사로 바뀌었던 결정적인 증거였죠. 

많은 것을 이야기할 순 없으나, 한겨레가 정리한 바에 의하면 오른팔에만 주사 자국이 여럿인 점과 주사 자국 주변에 피하출혈이 많았다는 점이 '의문' 중 하나였다고 합니다. 피하출혈이 있다는 것은 살아 있을 때 주사를 맞았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죠.

사진=SBS '그것이 알고싶다' 예고 영상 캡처 사진/한경뉴스
사진=SBS '그것이 알고싶다' 예고 영상 캡처 사진/한경뉴스

그리고 검안의가 발견한 주사침 자국으로 볼 때 같은 시각에 한자리에서 연이어 놓았을 것이라는 점, 만약 동일한 시각에 놓은 것이라면 30분도 채 걸리지 않았을 것이라는 점. 15개의 주사 자국이 의미하는 바는 아직 풀리지 않은 수수께끼입니다. 참고하자면 최종적으로 부검의가 발견한 주사 자국은 28개였습니다.

그래서 '고(故) 김성재 사건'이 OTT를 통해 다뤄진다는 소식에 많은 이들이 관심을 가지는 것이죠. 다른 무엇보다도, 풀리지 않은 김성재 사망 사건의 실마리가 공개될 예정임은 자명한 사실입니다. 이번 방송은 지상파가 아닌, OTT 플랫폼을 통해 공개될 것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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