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든 시절을 함께 이겨온 박준형과 'GOD'
한고은과의 열애설로 'GOD 퇴출 사건'까지 겪어
팬들과 멤버들의 합심으로 '박준형 퇴출' 철회
이후 레전드로 거듭난 'GOD'

MBC, 온라인 커뮤니티
MBC, 온라인 커뮤니티

최근 누리꾼들 사이에서, '와썹맨'으로 유명한 'GOD'의 멤버 박준형이 큰 화제다.

이에 누리꾼들은, 과거 박준형이 맞이했던 최악의 논란과, 이를 함께 극복해준 멤버들의 일화에 대해 재조명했다.

1969년 7월 20일 생(올해 53세)으로 대한민국 아이돌 가수들 중 최연장자인 박준형은, 1997년에 소속사 '싸이더스'와의 계약으로 한국에 입국, 'GOD6' 라는 그룹의 연습생으로 활동했다.

 

IMF 시절을 함께 이겨온 'GOD' 와 박준형

하지만 그 시기에 대한민국을 강타했던 'IMF 사태'로 인해 소속사의 사정이 어려워지게 됐고, 이 때문에 박준형을 포함한 'GOD6' 연습생들은 소속사의 지원이 끊긴 채 6개월 동안 산 속의 숙소에 방치됐다고.

힘들게 버틴 연습생 시절의 일화에 대해 언급하는 박준형 / 유튜브 캡쳐
힘들게 버틴 연습생 시절의 일화에 대해 언급하는 박준형 / 유튜브 캡쳐

이 당시 'GOD6' 멤버들은, 생계를 짊어진 박준형이 광고회사에 취직하거나 드라마의 조연으로 출연해 받은 돈으로, 라면과 참치캔을 사먹으면서 가까스로 버텼다고 전해진다.

그렇게 눈물겨운 6개월이 지나고 소속사의 재정 상황이 점차 나아지면서, 드디어 세상의 빛을 볼 수 있게 된 'GOD'.

우여곡절 끝에 가까스로 데뷔 할 수 있게된 'GOD' / 온라인 커뮤니티
우여곡절 끝에 가까스로 데뷔 할 수 있게된 'GOD' / 온라인 커뮤니티

이들은 이후 '어머님께' · '애수' · '거짓말' · '촛불 하나' · '사랑해 그리고 기억해' 등의 노래를 통해, 2000년대 초 대한민국 최고의 아이돌 그룹의 반열에 오르게 된다.

게다가 매우 힘든 연습생 생활을 함께 보내왔던 덕에, 그 어떤 아이돌 그룹보다도 돈독한 우정을 자랑하게 된 'GOD'.

하지만 이들의 이러한 우정은, 2001년에 있었던 '박준형 퇴출 사건'으로 인해 시험받게 된다.

"나 서른 두살이에요. OK?"

2001년 9월 9일, 배우 한고은과의 열애 사실을 인정하면서 엄청난 논란에 휩싸이게 된 박준형.

한고은과의 열애설로, 'GOD' 퇴출 위기를 맞았던 박준형 / MBC
한고은과의 열애설로, 'GOD' 퇴출 위기를 맞았던 박준형 / MBC

당시 아이돌 그룹의 연애에 매우 엄격했던 사회적 통념 상, 이러한 박준형의 열애설은 용납할 수 없는 일이었기에, 소속사 싸이더스 측은 "회의를 통해 박준형의 퇴출이 결정됐다. 더 이상 말썽을 부려서는 안된다는 판단이다"는 발표를 통해 박준형의 퇴출을 선언한다.

하지만 이러한 박준형의 퇴출을 용납 할 수 없었던 'GOD'의 팬들은, 이후 소속사 싸이더스에 대한 보이콧과 시위를 이어갔고, 급기야는 기자회견까지 직접 열면서 "박준형의 퇴출을 반대한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서른 두 살이에요"로 대표되는 기자회견을 통해, 상황을 급변시킨 박준형 / MBC
"서른 두 살이에요"로 대표되는 기자회견을 통해, 상황을 급변시킨 박준형 / MBC

이후 단독 기자회견에 나선 박준형이 "(프로필에선 27살로 소개했지만) 나 서른 두 살이에요 OK? 서른 두 살이면 여자친구 있어야죠"라고 진심을 전하며, 눈물까지 흘리는 모습을 보이자 상황이 급격하게 변했다.

박준형의 인터뷰 직후, 퇴출 반대 기자회견에 참석해 의견을 밝힌 'GOD' 멤버들 / 온라인 커뮤니티
박준형의 인터뷰 직후, 퇴출 반대 기자회견에 참석해 의견을 밝힌 'GOD' 멤버들 / 온라인 커뮤니티

해당 인터뷰 직전까지 침묵으로 일관하던 'GOD' 멤버들이, 박준형 퇴출 반대 기자회견에 참석해 "예전에 살았던 숙소를 다녀와봤다. 이 세상에 가족을 버리는 일은 없다. 어떤 실수를 해도 받아들이고 이해하는 게 가족이다. 준이형의 사랑을 지켜주고 싶고, 우리는 끝까지 다섯이 하나일 것이다"라고 인터뷰했던 것.

결국 이러한 팬들과 멤버들의 합심으로, 박준형의 'GOD' 퇴출은 철회되었고, 해당 사건 이후로 아이돌들의 공개 연애에 대한 사회적 통념이 다수 너그러워지게 됐다는 후문이다.

소통이 되지 않았던 'GOD'

그렇다면, 멤버들이 그동안 '박준형 퇴출 반대 기자회견'에 참석하지 않았던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해당 사건의 내막은, 2014년 9월 27일에 방송된 MBC '세바퀴'에서 공개된 바 있다.

박준형의 열애설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으로 바라봤던 'GOD' 멤버들 / MBC
박준형의 열애설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으로 바라봤던 'GOD' 멤버들 / MBC

이날 방송에 출연한 'GOD'멤버들은, 당시 박준형에 대해 "(박준형이) god와 여자친구 중 후자를 택할 것 같이 느꼈다", "한창 god가 잘되고 있는데 열애를 하고 있는 박준형이 이해가 안 됬었다"며 밝혔다.

본인이 아닌, 소속사를 믿었던 'GOD'멤버들에게 서운했었다는 박준형 / MBC
본인이 아닌, 소속사를 믿었던 'GOD'멤버들에게 서운했었다는 박준형 / MBC

이에 박준형 또한, "난 반대로 멤버들이 나 말고 소속사를 택했다는 사실에 서운했었다"라고 밝힌 바 있기도 하다.

즉, '박준형 퇴출 사건' 초기엔 멤버들과 박준형 사이에서 원활한 소통이 되지 않았었지만, 이후 "32살이에요"로 대변되는 박준형의 눈물젖은(?) 인터뷰가 진심을 전하게 되면서, 극적인 소통을 이루게 됬다는 것.

이에 대해 누리꾼들은 "당시 소속사 '싸이더스'가 박준형과 멤버들 간의 소통을 방해 한 것 아니냐"는 추측을 제기하기도 했다.

'박준형 퇴출 사건' 철회 이후, 4집 앨범을 통해 다시 활동을 재개한 'GOD' / 온라인 커뮤니티
'박준형 퇴출 사건' 철회 이후, 4집 앨범을 통해 다시 활동을 재개한 'GOD' / 온라인 커뮤니티

이후, 다시금 우정을 이어가게 된 'GOD'는 어떤 행보를 보였을까.

2001년 11월 15일, 4집 앨범 'chapter 4'를 발매한 'GOD'는, 해당 앨범이 무려 150만 장의 판매량을 올리면서 엄청난 성공을 거두게 된다.

특히, '박준형 퇴출 사건'과 어느 정도 겹치는 내용의 가사로도 유명세를 탔던 타이틀 곡 '길'은, 그 해 지상파 가요대상의 대상을 모조리 휩쓰는 쾌거를 이루기도.

8집 앨범 'Chapter 8'을 발매하면서, 다시금 복귀를 알린 'GOD' / 온라인 커뮤니티
8집 앨범 'Chapter 8'을 발매하면서, 다시금 복귀를 알린 'GOD' / 온라인 커뮤니티

이후 2006년, 각자의 사정으로 잠시 활동을 중단하기도 했지만, 그로부터 8년 뒤인 2014년 7월 8일, 8집 앨범 'Chapter 8'을 발매하면서 다시금 복귀를 알린 'GOD'.

이들은 현재까지도 여전한 우정을 이어가며, 대한민국 최고의 장수 아이돌 그룹으로서 자리매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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