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종원을 찾아온 국밥거리 상인의 사연
국밥거리에서 백종원 이름은 뗐어도..
국밥집 파리 사건? 진짜 문제는
예산 시장은 '제2 골목식당'의 등장일까

사진=백종원 대표와 국밥거리 상인, 국밥 거리 파리 논란/유튜브 '백종원' '꿀돔'
사진=백종원 대표와 국밥거리 상인, 국밥 거리 파리 논란/유튜브 '백종원' '꿀돔'

예산시장을 자신만의 사업 철학으로 리모델링 하고 있는 더본 코리아 대표 백종원. 지난 4월 재개장을 통해 또 하나의 관광지가 돼버린 예산시장의 새로운 근황이 전해졌다. 

지난달 백종원이 솔루션을 포기했다는 식으로 보도가 나갔던 '예산 국밥거리'가 다시 수면 위로 올라온 것.

논란은 예산시장 맛집 근처에 위치한 국밥거리 몇몇 식당에 위생 문제가 불거지며 시작됐으나, 최근 백종원이 다시금 국밥거리 상인들을 만났다고 전해졌다.

손 내민 예산 국밥거리? 자세한 내막은..

지난 22일, 유튜브 채널 '백종원 PAIK JONG WON'에는 '백종원 시장이 되다 18회' 영상이 게재됐다. 해당 영상엔 '예산시장' 재개장에 앞서, 기존 사장님들과 신규 창업자들의 비하인드 스토리가 담겨있었다.

사실, 마치 만우절을 기념하듯 4월 1일 재개장했던 예산시장에 거짓말같이 엄청난 인파가 몰려 화제에 오른 바 있다. 그리고 함께 조명됐던 사건은 '백종원이 (예산) 국밥거리 간판에서 이름을 제거'한다는 것이었다. 

사진=국밥거리 이후의 이야기를 전하며 '국밥거리 상인을 돕겠다는 뜻'을 예고한 백종원/유튜브
사진=국밥거리 이후의 이야기를 전하며 '국밥거리 상인을 돕겠다는 뜻'을 예고한 백종원/유튜브

그리고 대략 2개월이 지난 시점에서 새로운 이야기가 제기됐다.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예산의 국밥거리에 다시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다는 것. 

22일 공개된 영상 말미에는 '다음 주' 편을 예고하며 백종원을 만나러 온 국밥거리 상인들의 에피소드가 소개됐다. 

우선 국밥거리에서 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한 사장님이 등장했다. 국밥집 부부 사장님들은 "매출이 너무 떨어졌다"며 "오해를 하고 온 손님들이 찾아와 (뭐라고 해) 속이 너무 상한다"라며 한탄했다. 

사진=백종원을 다시 찾은 국밥거리 상인들/유튜브
사진=백종원을 다시 찾은 국밥거리 상인들/유튜브

백종원은 이들 부부에게 "OOO집은 잘 하는 걸로 알고 있는데"라면서 자신을 찾아온 상인이 운영하는 집은 그래도 잘하고 있지 않았냐는 식으로 반문을 하기도 했다. 

그리고 이어진 영상. 백종원은 "제가 떠나길 어딜 떠나요... 그게 아니라 간판만 내리는 거예요"라고 이야기했다. 곧, 자신의 이름이 내려가더라도 국밥거리 상인을 돕겠다는 뜻이 내비쳐졌던 것.

사진=백종원이 국밥거리 상인에게 "제가 떠나길 어딜 떠나요.. 그게 아니라 간판만 내리는 거예요"라고 하자, 다음 주 방송 콘텐츠에 이목이 쏠렸다/유튜브
사진=백종원이 국밥거리 상인에게 "제가 떠나길 어딜 떠나요.. 그게 아니라 간판만 내리는 거예요"라고 하자, 다음 주 방송 콘텐츠에 이목이 쏠렸다/유튜브

이후 짤막하게 공개된 영상엔 몇몇 국밥거리 상인들이 더본코리아 대표 백종원을 찾아와 여러 가지 레시피를 전수받는 장면도 담겨있었다. 기존 사장님들이 하던 방식에서 완전히 색깔을 바꿔버린 경우도 있었다는 후문.

지난 4월 3일 공개됐던 영상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에, 많은 구독자들의 궁금증을 불러일으킨 모양이다.

백종원이 국밥거리 사장님들에게 했던 '말말말'

사실 4월 초는 예산 시장이 한 달 만에 재개장을 하며 큰 성공을 이뤄내, 지자체는 물론 이용객들 사이에서도 호평이 따랐던 시기였다. 그러나 일부 상인들에겐 온탕과 냉탕을 오가던 때이기도 했다. 

우선 4월 3일 백종원의 유튜브 채널에 게재된 '대체 예산 국밥 거리, 그곳에는 무슨 일이 있는 것인가'라는 제목의 영상으로 이슈는 커지게 된다.

사진=백종원 국밥거리 영상에서 '마음을 다쳤다'고 언급했던 백종원/유튜브
사진=백종원 국밥거리 영상에서 '마음을 다쳤다'고 언급했던 백종원/유튜브

백종원 대표가 예산 국밥거리를 포기하게 된 과정이 세세하게 드러난 영상이었다. 

앞서 '예산 국밥거리' 사장님들과 간담회를 가진 장면도 백종원 유튜브 채널에 게재됐을 당시, 백종원은 "사장님들 가게 중 한 곳에도 위생 문제가 생기거나 기사화되면 예산에서 공론화돼서 난처할 것"이라며 위생 관리에 철저히 해야 함을 조언했던 바 있다. 

그러나 간담회 자리에서 한 상인이 문제를 제기했던 것. 그는 "시장에서 장사하던 사람들인데 사소한 거 다 참견하면서 사람을 어렵게 하니까 너무 힘들다"면서도 "저희는 빼달라"라는 말을 했다고. 

사진=위생법이 바뀌었다고 설명하는 백종원 대표에게 '저희는 빼달라. 제 장사는 알아서 하겠다'라는 식으로 말했던 국밥거리 상인/유튜브
사진=위생법이 바뀌었다고 설명하는 백종원 대표에게 '저희는 빼달라. 제 장사는 알아서 하겠다'라는 식으로 말했던 국밥거리 상인/유튜브

백 대표는 "걱정돼 그러는 것이다. 최근에 위생법이 많이 바뀌었다"라며 추가적인 설명을 이었지만 관련 상인은 "영업 정지 1년 당하던 천만 원을 물든 해도 내가 그렇게 할 테니, 제 장사는 그렇게 하고 싶다"고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심지어 백 대표에게 SOS를 요청해 도움을 받고 호황을 누리기 시작한 몇몇 가게들은 '간섭하지 말라'며 으름장을 내놓기도 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는 공분을 사기도 했다. 

사진=백종원 대표에게 SOS를 요청해 도움을 받고 호황을 누리기 시작한 몇몇 가게들은 '간섭하지 말라'며 으름장을 내놓기도 했다고/유튜브
사진=백종원 대표에게 SOS를 요청해 도움을 받고 호황을 누리기 시작한 몇몇 가게들은 '간섭하지 말라'며 으름장을 내놓기도 했다고/유튜브

그 이유만은 아니겠지만, 백 대표는 결과적으로 '조언을 듣지 않고 변화를 주지 않는' 국밥거리 사장님들의 모습에 결국 "난감한 소식을 전해드리게 돼 죄송하다"며 "군과 협의했고 백종원 이름을 (국밥거리에서) 떼기로 했다"고 밝히게 된다.

하지만, 백종원 대표는 마지막까지도 그들을 응원했다고 알려졌다. 그는 "이름은 내리지만 예산 주민분들도 많이 이용하면서 좋은 말도 조언해 줬으면 한다"며 "열심히 하는 집도 많다. 잘 됐으면 좋겠다"라고 진심을 담은 애정 어린 조언을 이어갔다고.

사진=국밥거리에서 이름은 내리지만 끝까지 '국밥거리가 잘 되길' 바랐던 백종원/유튜브
사진=국밥거리에서 이름은 내리지만 끝까지 '국밥거리가 잘 되길' 바랐던 백종원/유튜브

어떻게 본다면, 지난 22일 공개된 영상의 말미에서 "제가 떠나길 어딜 떠나요... 그게 아니라 간판만 내리는 거예요"라고 한 백종원 대표의 발언이 현시점 조명된 이유이기도 하다. 

네티즌들도 경악했던 국밥 파리 사건

사진=백종원 대표가 국밥집 사장과 '당일 삶은 고기로만 판매한다'는 약속을 받고 있다/유튜브
사진=백종원 대표가 국밥집 사장과 '당일 삶은 고기로만 판매한다'는 약속을 받고 있다/유튜브

하지만, 예산 국밥거리에선 끊임없이 잡음이 발생했던 것도 사실이다. 

온라인에서 '국밥거리가 백종원에게 손절 당한 사연'이라는 식의 보도가 쏟아진 이후, 피해를 입은 건 '간섭하지 말라'는 사장님이 운영하는 국밥집뿐 아니라 다른 상인들도 마찬가지였다고 한다. 이미지 자체가 '기회를 걷어찬 파렴치한 상인들'로 인식됐다는 후문도 들릴 지경이다.

그래서 22일 백종원 유튜브에 등장한 상인들의 비하인드도 조명됐다. 당초 '백종원'의 이름을 달기 전부터 잘 되던 곳일 뿐 아니라, 다른 가게는 손님이 없어도 줄 서 있던 가게였다는 사실이 알려진 것이다. 어쩌면 이들이 피해자일 수도.

지난 한 주간을 장식했던 '국밥거리 음식 파리' 사건도 한몫했다. 

사진=유튜버 꿀돔이 예산 국밥거리를 찾아 식사를 하던 도중, 한 손님이 '음식에 파리가 들어갔다'며 항의한 순간/유튜브
사진=유튜버 꿀돔이 예산 국밥거리를 찾아 식사를 하던 도중, 한 손님이 '음식에 파리가 들어갔다'며 항의한 순간/유튜브

짧은 식견으로 얘기해 본다면 '황금알을 낳는 거위' '소금 실은 당나귀' 등의 동화가 떠오를 법한 상황이 연이어 발생하는 것은 안타깝지만, 예견된 수순이었을지도 모르겠다. 

어쨌든, 지난 12일 유튜버 꿀돔은 '백종원도 포기한 예산시장 국밥거리 충격적인 근황, 젊은 사람들이 시장을 안 가게 되는 이유'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재했다. 

영상엔 '고기가 엄청 많이 들어있다. 이 가격이 아니어도 먹을 맛'이라 극찬하는 내용도 담겨있었다. 그러나 식사 도중 한 손님이 음식에서 파리가 나왔다며 사장을 향해 항의하는 모습이 목격됐다. 

사장은 "파리 들어가서 그러지? 죄송해요"라고 사과했고, 이어 "국밥 안 먹어도 되는데, 다시 떠드리겠다"면서도 "여름에는 파리 때문에 신경을 보통 쓰는 게 아니다"라고 이야기했다. 

사진=유튜버 꿀돔이 국밥거리에서 식사를 하던 도중 일어난 파리 논란/유튜브
사진=유튜버 꿀돔이 국밥거리에서 식사를 하던 도중 일어난 파리 논란/유튜브

점입가경이었던 점은 다음의 발언이었다. 항의한 손님에게 국밥을 새로 가져다 준 사장은 "그럴 수도 있지, 이해 좀 하쇼. 미안해. 요새 여름이라 어쩔 수가 없다"고 말했다.

그리고 '더 조심해야 한다'고 대꾸한 손님에게 덧붙인 말이 화근이 됐다. "내가 조심할 일 있나. 파리 XX가 그랬지."

영상을 게재한 유튜버는, 요지 자체로 볼 때 "시장이고, 시골이다 보니 벌레나 파리가 있을 수 있다. 사장님 입장에서도 억울할 수 있는 부분"이라면서 "음식에서 파리가 나오면 손님 입장에서 당연히 기분이 나쁘다. 청결을 위해 사장님들도 더 조심할 부분이다"라고 짤막한 평을 내리기도 했다. 

예산 국밥거리가 문제일까 '제2 골목식당'의 등장일까

현시점 제기되는 물음은 '기회가 왔을 때 더 잘 하면 얼마나 좋은데, 왜 그걸 못하는 건가?'

상인들의 마음도 십분 이해가 가는 것도 사실이다. 가볍게 생각한다면 기존에 해오던 방식으로 장사를 하던 와중, 백종원의 솔루션을 받아들이기에 분명 나름의 자존심도 상했을 것. 

사진=예산시장 재개장 전에 유튜버 혹은 인플루언서들을 초청하며 평가를 받기도 했다는 백종원/유튜브
사진=예산시장 재개장 전에 유튜버 혹은 인플루언서들을 초청하며 평가를 받기도 했다는 백종원/유튜브

어쩌면 다른 인플루언서들이나 방송 매체를 통해서 사람들이 몰리기 시작했을 때 '사업의 이미지'를 생각하는 백종원 대표의 가치관과 '기존의 방식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선으로 유지 및 보수'하는 상인들의 가치관이 부딪힌 결과물일 수도 있겠다.

그럼에도 국밥거리 사장님들을 향한 백종원의 '솔루션'이 다시금 이뤄질 것이라는 분위기가 조성되자, 일부 네티즌들이 꺼내는 이야기도 결이 비슷한 내용들이 많았다. 

▲위생법 못 지키겠다고 발로 걷어찬 건 일부 가게인데, 다른 상인들이 뭔 죄냐. ▲당초 몇몇 가게의 의견이 (국밥거리) 전체의 의견처럼 보인 것도 있어서 백종원 입장도 이해가 간다. 괜한 피해자들 만든 느낌이라 해결해 주려 하는 거 아니냐. ▲지겹다. 백종원도 실망해서 손 털었으면 그만인 거 아니냐. 

사진=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왼쪽)와 김태흠 충남지사(오른쪽)가 지난 1일 재개장한 충남 예산 시장을 찾아 운영 상황을 둘러보고 있다/충남도 제공
사진=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왼쪽)와 김태흠 충남지사(오른쪽)가 지난 1일 재개장한 충남 예산 시장을 찾아 운영 상황을 둘러보고 있다/충남도 제공

▲백종원 사업이 예산군이라는 지자체와 엮여 있을 뿐 아니라, 자기 고향이라는 점에서도 '이름'이 걸린 이유로 더 고생하는 것 아니냐. ▲백종원 솔루션 반대했던 사람들은 이미 장사 잘되고 있던 집이라더라. 그래서 감놔라 배놔라 하는 말이 싫었던 듯.

여기서 생각해야 할 부분은 어디까지나 '백종원의 솔루션'은 그것을 받아들이고자 먼저 찾아온 이들에게만 진행될 것은 확실하다는 점.

사진=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더본코리아
사진=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더본코리아

백종원은 사업가이고, 현재 그가 진행하는 것도 사업이다. 유튜브 콘텐츠도 사업의 일부다. 그래서 지금 또다시 '손절했던 국밥거리 사장님들에게 손 내민 백종원'이라는 말이 온라인을 달궈도 이상할 것 없는 상황. 

단지, 지난 골목식당 때처럼 '피장파장의 오류'가 이어지지 않길 바랄 뿐. 그때도 상황은 비슷하지 않았던가. 골목상권을 살린다는 취지로 계획한 프로그램이 '현실성'과 너무 동떨어져있었다는 이야기가 나온 것도 하나의 예시가 될 수 있으니 말이다.

어쨌든 백종원 대표는 자신만의 확고한 경영 철학으로 관련 사업을 하고 있고, 그에 따라 몇몇 자영업자들의 민낯이 공개되기도 했다. 그냥 사람 사는 이야기가 '방송'을 탔을 뿐이다. 그 안에서 일어나는 문제점은 백 대표가 해결해 나갈 몫이다.

사진=예산시장 주변으로 들어설 예정인 주차타워/오마이뉴스, 김동근 기자
사진=예산시장 주변으로 들어설 예정인 주차타워/오마이뉴스, 김동근 기자

이젠 지자체와의 협업을 통한 프로젝트가 어떤 결과물을 낳았는지 기다리면 될 부분이지 않을까. 여기에 추가적으로 '수도권 집중현상'이라는 사회적 이슈를 다른 방식으로 해결해 나가는 백 대표의 행보에 귀추를 주목한다면, 더욱 재밌는 콘텐츠로 기억될 것은 확실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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