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문 3종 세트 "감히+희석+보답"
두산 오재원 팬 vs 화만 더 난 야구팬

사진=박찬호와 오재원/JTBC
사진=박찬호와 오재원/JTBC

지난 5월 박찬호를 실명 공개 저격했던 오재원이 또다시 사과문을 올렸다. 

오재원은 자필로 적은 사과문 마지막 부분에 '해설로 보답드리겠다'고 밝힌 바, 일각에선 복귀 선언을 한 것 아니냐는 주장도 제기됐다. 

사과문을 게재한 오재원의 근황이 알려지자, 놀랍게도 사람들은 '최강야구 언제 하시냐' '글씨체 이쁘다' '사과문의 개념을 모르시는 것 같다' 등 각양각색의 반응을 보였다. 

오재원 "그 시절과 추억을 감히 '희석' 시킨 언행"

6월 3일, 오재원이 해설로서의 복귀를 예고했다. 

그는 "용기와 희망의 원천이었을 그 시절과 추억을 감히 '희석' 시킨 신중치 못한 언행에 대해 다시 한번 사과의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야구를 소중히 여기셨던 팬분들과 국민 여러분들을 생각하며 반성의 시간을 가졌습니다"라며 지난 언행과 관련해 사과의 입장을 밝혔다.

사진=6월 3일 게재된 오재원의 자필 사과문/인스타그램
사진=6월 3일 게재된 오재원의 자필 사과문/인스타그램

그러면서 "앞으로 한국야구와 팬 여러분들께 깊은 반성의 자세로 더욱 신중한 언행과 야구를 사랑하는 마음을 담아 더욱 깊이 있는 해설로 보답드리겠습니다"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이 때문에 SPOTV 측으로부터 받은 무기한 현장 중계 배제 처리가 취하된 것 아니냐는 추측도 다시 이어진 모양. 한 가지 확실한 점은 오재원은 현재까지 SPOTV 소속 해설위원으로 남아있다는 것이다. 

사진=5월 12일 오재원이 게재했던 사과문, 현재는 삭제된 상태/인스타그램
사진=5월 12일 오재원이 게재했던 사과문, 현재는 삭제된 상태/인스타그램

앞서 오재원은 박찬호를 향한 저격 발언으로 논란이 불거지자 그에 따른 사과문을 게재한 바 있었으나, 사과의 요지를 제대로 파악하지도 못했을뿐더러 '비난과 질책을 피하지 않겠다'는 발언과는 동떨어진 행동을 보여 뭇매를 맞기도 했다. 

또한 오재원은 지난 한 달여 동안 자신의 인스타그램 게시물에 달린 댓글들을 제한하거나, 비판 및 반박하는 내용이 담긴 댓글을 올린 유저들을 일일이 차단하는 등 기싸움(?)을 펼친 바 있기에 이번 사과문 역시 반응은 그다지 별다를 것이 없었다는 후문도 들린다.

오재원의 사과문을 이해한 팬 vs 그렇지 못한 사람들(?)

오재원의 사과문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이들은 다음과 같은 반응들을 주로 보였다. 

▲ 누군 해설에서 후배 이야기를 없던 일까지 지어내며 말해도 되고, 누군 자기 이야기에 선배가 나온다고 말하면 안됩니까? 할만한 말을 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두산의 영원한 캡틴. 무슨 얘기든 거리낌없이 하는 캡틴. 

사진=2021년부터 두산 베어스의 캡틴을 맡았던 오재원/SBS
사진=2021년부터 두산 베어스의 캡틴을 맡았던 오재원/SBS

▲발언이 거칠긴 했지만, 뭐 못할 말은 아니었다고 생각함. 워딩만 좀 순화해서 말을 한다면 다르게 들릴 수 있으니 앞으로 그것만 좀 조심하면 될 거 같아요. ▲글씨체 왜이렇게 예쁘냐.. ▲표현 방식이 조금 더 신중했더라면 좋았겠지만 앞으로는 후배들에게 그런 일이 생기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으로 용기를 내셨다고 생각합니다. 화이팅! 

부정적인 반응을 보인 사람들도 다수 있었다. 대부분이 '사과와 정말 맞는 표현 방식인가'라는 것에 의문을 가지고 비판하는 댓글을 달았다. 

▼이게 사과인가요? 감히 '희석' 아무리 봐도 조롱인데. 저번엔 '국민'이라는 워딩에 꽂혀서 말하더니만. ▼형은 말하는 방식이 잘못된듯 ▼감히란 단어도 그렇고, 따옴표까지 넣어서 희석?이란 말도 그렇고. 사과란 느낌보다는 비꼬는 뉘앙스네요. 솔직히 사람하나 담궈보려다 역풍 분 거잖아요. 그냥 잘못했다고 하면 되지. 끝까지 국민타령하고 비꼬고. 진짜 관상은 과학이라는 말이 제일 어울리는 분입니다. 마지막까지 비겁하고 졸렬한. ▼뜬금없지만 수창이형 보고 배웠으면 좋겠어.

사진= 오재원이 한 달여 만에 게재한 자필 사과글이지만 비판 댓글은 꽤나 많았다/인스타그램
사진= 오재원이 한 달여 만에 게재한 자필 사과글이지만 비판 댓글은 꽤나 많았다/인스타그램

▼이 글 쓰면서도 '아 내가 뭘 잘못했지'라고 생각하면서 썼을 듯. ▼여기는 부흥회군요. 여기 빼면 여론은 비꼰다는 반응이 대부분인데.. ▼'반성의 시간을 가졌습니다'라고 하셨지만 뭘 반성했다는지는 설명이 없음. 사실 반성하실 필요도 없죠. 자기 소신 발언이라면. 굽히고 들어가시는 부분은 어른스럽다고 생각합니다. 근데 그럴 거면 앞으로도 겸손하세요. 자존심 지키는 걸로 밖엔 안 보입니다.

사진=오재원의 자필 사과문에 '죄송하단 말 한마디'가 없다며 꼬집는 일부 누리꾼/인스타그램
사진=오재원의 자필 사과문에 '죄송하단 말 한마디'가 없다며 꼬집는 일부 누리꾼/인스타그램

▼반성하는 시간 '조금' 가지셨네요. ▼반성의 시간을 가졌다기엔 얼마 전 술자리 사진 올리지 않았음? 전부터 느꼈지만 사과문엔 죄송하단 말 한마디가 없음. 하기는 싫고, 활동은 하고 싶고 그래서 억지 사과하는 거지 뭐. ▼ㅋㅋㅋ 보답ㅋㅋㅋ 박찬호한테 사과는 했음? ▼희석이라.. 이번에 WBC 때 술 먹은 사람들한테는 비판 안 하심? 

사진=코리안 특급을 너무 싫어한다며 박찬호를 공개 저격했던 오재원은 공개 사과는 했던 바 없다/온라인 커뮤니티, 원본 영상은 삭제된 상태
사진=코리안 특급을 너무 싫어한다며 박찬호를 공개 저격했던 오재원은 공개 사과는 했던 바 없다/온라인 커뮤니티, 원본 영상은 삭제된 상태

지난번 올렸다 지운 사과문과 이번 자필 편지에도 '사과의 주체'는 찾아볼 수 없었다. 또한 일반 대중은 오재원 특유의 당당함이 자리를 꿰찬 몇몇 어휘에 대해 지적하면서도, 정작 필요한 곳에는 쓴소리를 하지 않는다며 비판을 제기하고 있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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